제철 생선 완전정복
- Posted at 2008/02/02 11:24
- Filed under 오대리의 다이어리
직장인의 피할 수 없는 관문 회식.
회사에 따라 다르고 부서에 따라 약간씩 다른 회식 자리. 그렇지만 내용을 들춰보면 기실 다를바 별로 없다.
오대리가 속해 있는 부서도 가끔 회식을 하는데... 빠질 수 없는 건 술, 어디에서 먹느냐는 선택사항~
부서장님의 고유 권한(?)으로 회식자리는 지정되고 부서원들은 말없이 따를뿐. (무슨 군대냐 -_-)
지난 몇 번의 회식은 삽겹살 내지는 감자탕 정도의 서민틱한 자리들이었다.
민족의 대명절'설'을 앞두고 하는 마지막 회식 !!
부서장님의 입에서는 놀랄만한 내용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번 회식은 會食이긴 하지만 膾食이다." - 브라보!! 만세!! 나이스!!부장님 킹왕짱!!
그렇게 1차로 전문 일식집으로 회를 먹기 위해 향했다. 코가 즐겁던(삽겹살?) 회식이 아닌 눈이 즐거운(생선회) 회식이 드디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막상 회식자리는 눈치도 보이고, 어느 정도는 조심스럽고 순배가 돌수록
강요 아닌 강요도 생기는 자리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런 생각보다는 다른 생각들로 즐거웠다.
그런데 주방장과 몇마디 나누다 보니, 오대리는 생선의 종류만 나열해서 알고 있었을 뿐이지 그 생선들이 과일처럼 다 나름대로의 제철이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금요일 늦은 시각(이미 새벽 ㅡ.ㅡ)에 집으로 들어와서 상태는 이미 '뒤질랜드'지만 생선회에 대해 좀 더 잘 알아놓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정보의 바다를 이리저리 뒤지기 시작~!
오~ 유익한 자료 발견 !! 두둥 이름하여~~
![]()
지금도 시장에 가면 생선가게 아주머니들이 목청껏 호객을 하는 가락 속에서 ‘봄 도다리, 가을 전어’ ‘봄 조개 가을 낙지’ 등을 흔하게 들을 수 있을 게다. 계절에 따라 달이 차고 지면서 찾아오는 생선을 잡아 요기를 하고, 곡식과 옷감으로 바꾸는 등 바다에 의지해 삶을 꾸려온 바닷가 어부들은 일찍이 어느 달에 어떤 생선이 맛이 좋은지를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매달마다 생선과 관련된 속담이 있으니 말이다.
정월은 도미를 최고로 친다.
낚시인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도미는 생선 중 귀족으로 ‘백어(白魚)의 왕’으로 여겨왔다. 도미는 산지(産地)에 따라 맛이 다르기는 하지만, 머리부분의 맛은 최고로 알려져 있다. 어두일미(魚頭一味)는 도미의 머리부분이 가장 맛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또 '5월 도미는 소껍질 씹는 맛보다 못하다', '2월 가자미 놀던 뻘 맛이 정월 도미 맛보다 낫다'는 등 다른 생선의 맛과 비교할 때 인용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2월에는 가자미다.
한자어로 비목어(比目魚)라 하는 가자미는 회무침 맛이 일품이다.
'가자미 놀던 뻘 맛이 도미 맛보다 좋다'니 진짜 가자미 맛은 얼마나 좋을지 기대해 봄직하다. 양력으로 3월 경에 전남 신안군과 진도군 일대에 갈 기회가 있거든 꼭 가자미 무침회를 맛보길 권한다.
3월은 조기다.
조기는 예로부터 관혼상제에서 빠지지 않는 생선이었으며 조깃살로 만든 죽은 어린아이와 노인들의 영양식으로 애용된 생선이다. 명태가 동해안을 대표했다면 조기는 서해안에서 첫 손에 꼽히는 생선으로 조기에 관한 속담도 많다. '3월 거문도 조기는 7월 칠산장어와 안 바꾼다.'는 속담은 남해에서 잡히는 조기도 맛이 뛰어남을 강조하기 위해 7월 칠산바다(서해안 영광 앞바다) 장어와 비교한 것.
이밖에 몹시 소란스럽다는 뜻의 '강경장(江景場)에 조깃배 들어왔나'라는 속담과 '조기만도 못한놈'이라는 옛말이 있다. 칠산 어민들은 법성포 구수산 철쭉이 떨어지거나 인근 섬 위도의 늙은 살구나무에 꽃이 피면 참조기가 알을 낳을 때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정확하게 때를 맞추어 모이는 생선으로 여겨진 조기는 이 덕분에 어부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됐을 정도란다. 그래서 조상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조기만도 못한 놈’이라며 욕을 하기도 했다. '조기 배에는 못 갈 사람'이라는 말도 있다. 조기를 잡을 때 시끄러우면 조기가 도망가는데 수다를 많이 떠는 사람을 비웃을 때 하는 말이다.
4월은 삼치다.
'4월 삼치 한 배만 건지면 평양감사도 조카 같다'는 속담이 있다. 봄(3∼6월)에는 산란을 위해 회유하는 삼치는 4월경에 맛이 좋아 높은 가격에 팔렸으며, 어획량이 많을 경우 한밑천 톡톡히 건지는 생선이었음을 엿볼 수 있다.
5월은 농어다.
이맘 때의 농어가 제철로 얼마나 인기가 좋으면 '보리타작 농촌 총각 농어 한믓(보통 10마리)잡은 섬처녀만 못하다.' 는 속담이 전해지고 있을 정도다. 생선 값이 뛰면서 나타나는 말로 이 같은 현상은 오늘날만 있는 일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농어는 <난호어목지>에 ‘깍정’이라 하였고 <아언각비>에서는 농어(農魚)라 하였다. <자산어보>에서는 농어를 걸덕어(乞德魚)라 하였다.
![]()
![]()
'태산보다 높은 보릿고개에도 숭어 비늘국 한 사발 마시면 정승보고 이놈한다'는 속담을 통해 농어의 맛과 포만감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숭어는 계절별로 자라는 상태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는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의 숭어(모찌)도 일품이다.
<자산어보>에는 치어라 기재하고, 숭어의 형태·생태·어획·이명 등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몸은 둥글고 검으며 눈이 작고 노란빛을 띤다. 성질이 의심이 많아 화를 피할 때 민첩하다. 작은 것을 속칭 등기리(登其里)라 하고 어린 것을 모치(毛峙)라고 한다. 맛이 좋아 물고기 중에서 제1이다.”라고 하였다.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건제품(乾製品)을 건수어(乾水魚)라 하며 자주 보이는 것으로 보아 소비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산 숭어 중에는 영산강 하류 수역에서 잡히는 것이 숭어회로서 일품이다.
7월은 장어다.
‘숙주에 고사리 넣은 장어국 먹고 나면 다른 것은 맹물에 삶은 조약돌 삶은 국맛 난다'고 표현했다. 또 “7월 칠산장어”가 조기와 비교된 속담을 통해서 장어는 서남해안 모든 지역에서 나고 특히 7월에 맛이 좋았음을 엿볼 수 있다.
8월은 꽃게다.
'8월 그믐게는 꿀맛이지만 보름 밀월게는 개도 눈물 흘리며 먹는다.'는 속담이 전해지고 있다. 조상들의 생활의 지혜가 담긴 이 속담을 보면 정말 대단한 관찰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게는 달이 밝으면 먹이를 노리는 천적들 때문에 활동을 못한다. 달 밝은 밤에 게는 며칠을 굶으며 활동을 못하다보니 껍데기만 남아 너무 맛이 없어 견공도 눈물 흘리면 먹는 다는 표현이 해학적이다.
9월은 전어다.
전어와 관련된 속담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전어 한 마리가 햅쌀밥 열그릇 죽인다.', ' 전어 머릿속에 깨가 서말', '전어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 등의 속담이 있다.
남해안과 서해안 일대에서 많이 잡히는 전어는 특히 가을이 제철이라 맛이 최고조에 달하고, 이 때가 되면 ‘전어축제’도 열리니 전어를 찾아 가을별미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10월은 갈치다.
특히 갈치에 관한 속담은 생선을 육류(고기)와 비교한 게 독특하다.
'10월 갈치는 돼지 삼겹살보다 낫고 은빛 비늘은 황소 값 보다 높다.'는 속담이 있다.
칼치·도어(刀魚)라고도 한다. 《자산어보》에서는 군대어(裙帶魚)라 하고 속명을 갈치어(葛峙魚)라 하였으며 《난호어목지》에서는 갈치(葛侈)라 하였다.
제주 은갈치와 목포 먹갈치가 유명한데 종류가 다른 게 아니고 낚시로 잡은 게 은갈치고 그물로 잡은 게 먹갈치며 회는 은갈치로만 뜬다.
11월은 꽁치다.
‘꽁치는 서리가 내려야 제 맛’. 꽁치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서리가 내리는 10월과 11월이다. 실제 꽁치는 계절별로 지방 함량이 달라 여름에 10% 전후에서 가을에는 20%로 높아졌다 겨울에는 5% 대로 떨어진다고 한다.
한류성 어종인 꽁치는 등 푸른 생선으로 DHA가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좋고 항산화 작용으로 젊음을 유지시키는 비타민 E와 셀레늄이 풍부하다. 특히 야맹증에 효과가 있는 비타민 A는 소고기보다 16배가 높다. 또 내장에는 칼슘이 많다. 그래서 옛날부터 ‘꽁치가 나면 신경통이 들어간다’라는 말이 있다. 꽁치는 선도가 좋은 경우 내장 째 먹는 것이 좋다.
12월은 명태다.
‘명태 만진 손 씻은 물론 사흘 국 끓인다’ 인색하다는 뜻이고 ‘북어 한 마리 부조한 놈이 제사상 업는다’는 말도 있다.명태와 관련된 속담은 부정적인 것이 대부분이지만 사실 명태는 어느 한 부분도 버리지 않고 다 먹는 ‘팔방미인’ 생선으로 겨울철 한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다.
살코기는 국이나 찌개로 끌이고 내장은 창란젓, 알은 명란젓, 수컷의 정액 덩어리인 곤이는 국을 끓여 먹는다. 아가미는 소금에 절여 ‘서거리 깍두기’를 담거나 생채에 넣어 먹는다. 이름도 다양하다. 생물 상태인 것은 생태, 얼린 것은 동태, 말린 것은 북어 혹은 건태, 얼렸다 녹였다 한 것은 황태, 내장을 빼고 반 건조시킨 것은 코다리, 하얗게 말린 것은 백태 등등.
한류성 물고기인 명태는 수온이 1-10도인 찬 바다에서 살며 베링해를 비롯해 동해에서 잡히는데 한 겨울이 제철이다.
<출처 : 조이2푸드 푸드타임캡슐>
Posted by 오대리
- Tag
- 오대리, 완전정복, 직장상사, 직장생활, 회식
- Response
- No Trackback , 5 Comments
Trackback URL : http://odaeri.com/trackback/447
Comments List
-
와.. 1년 내내 맛있는 생선을 먹을수가 있군요~ ㅎㅎ
개인적으로 바다음식 정말 좋아하는데~ 회랑 초밥, 꽃게 이런거 정말 좋아합니다.. ㅋ-
저도 정말 그런거 좋아합니다 ^_^
-
-
조기 하니까 생각이 나네요 얼마전 불만제로에서 조기에 대해 조사를 하는데....정말 내가 선물한 조기도 그런건지....이룬...꼭 먹을거 가지고 장난하는 놈들이 있어요...나쁜...
-
와우~ 제가 젤로 좋아하는 회가 나오는군요....^^ 전 이상하게 날로 먹는게 좋더라구요...ㅎㅎㅎㅎ
-
사랑은커피향기를타고 / 먹는걸로 장난 치는 넘들은 정말 영구제거해야 할텐데 관련 법제가 너무 약한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이쁜 뚱땡이 / 날 음식이 좋으시군요. 저는 무척이나 육회도 즐기는터라...흐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