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서로 얼굴 본 지가 한 2년 정도 된 것 같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나이로 다들 먹고 살기 위해 바쁘다보니 시간이 2년이 지나가도록 못 본 것이다. 얼마 전 다른 친구 녀석과 전화를 하다가 "이번엔 꼭 보자!!"라고 약속을 해서인지 모두 모여 얼굴을 보게 되었다.
말장난을 잘하는 정용이, 여자를 밝히는 기형이, 한술하는 형성이, 늘 배시시 웃고 있는 우성이..
이렇게 나를 포함해 5명의 친한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늘 우리 나이의 모임이 그렇듯이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관계로 이날도 어김없이 삼겹살에 소주로 오늘의 첫 항로가 정해졌다. (늘 술로 시작하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오랜 친구들인지라 정겹다는 표현 정도로 이해해주삼 ㅡ.ㅡ)
거의 정시에 모인 우리들은 소주병이 늘어나면서 잠시 서먹했던 순간을 지나 지난 추억에 대한 여러 주제의 이야기들이 오고가며 분위기가 늦가을 감나무에 감 익어가듯 무르익고 있었다. 어렸을 적 좋아했던 여자 이야기, 티격태격 싸워야 했던 에피소드, 실수로 인해 서로 웃겼던 일들 부터 시작해서 요즘 회사생활, 고민 등 그동안 못 나누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이렇게 분위기와 시간은 무르익어 갈때쯤, 한 녀석이 즐거운(?) 제안을 해왔다. 바로 말로만 듣던(?) 바로 그 무도회장에 가자는 것이었다. 사실 다들 바쁘게 살다보니 학교때는 한 플레잉(ㅡ.ㅡ)하던 넘들이었는데 그동안 꽤나 삶의 무게에 치여 살았던 듯 했다. 다들 나이트에 가자라는 기형이의 제안(본성은 절대 감출 수 없는 법)에 솔깃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자리는 부리나케 정리되고 가까운 무도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언제 보고 못 본 황홀한 조명인가~ 생각해보니 미혼임에도 불구하고 "나이트"라는 곳에 온지가 한 몇 년은 지난것 같았다.ㅋ 뭐하고 살았는지~ 그렇다고 여자를 안 만난 것도 아니고, 술을 안 먹은 것도 아닌데 ... 남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었는데(오대리는 여자에 관심이 많을 뿐이지 절대 난봉꾼이나 바람둥이 아니다. 젭알 오해하지 마삼 ㅋ) ... 암튼 이렇게 나이트 기행은 시작되었다.
이렇게 신사동에 위치한 모 나이트에서 우리들의 "추억"은 시작되고, 한 명 한 명 부킹은 진행되어 갔다. 오랜만에 하는 부킹이어서인지 첨에는 좀 어색했지만 원래 "선수급"(과연 ㅡ.ㅡ?) 인 나는 빠르게 적응해갔다. 흐흐~ 그 곳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모여 있었다. 아주 훌륭한 외모(?)의 소유자로 착각해 자신이 공주인줄 아는 인물부터 매우 어글리한 외모에 명품으로 도배한 인물들까지 두리번 두리번~ 호기심이 많은 나로서는 나름대로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정말 눈에 띄는 인물이 하나 등장했다. 요즘 어느 CF에 본토발음으로 공존의 히트를 치고 있는 어느 연예인과 매우 흡사한 외모를 지닌 것이다. 말도 잘하고, 애교도 많고, 섹쉬한 것이 나의 맘을 순간 훔쳐가 버렸다. 한 눈에 반해버린 나는 여러각도로 작업을 진행, 그녀의 맘을 사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너무 이쁘다는 둥, 정말 착하게 생겼다는 둥, 온갖 감언이설을 하면서 그녀와 관계 다지기에 나섰다.
분위기는 무르익어 연락처를 주고 받을 때 쯤에 아주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그 여자분의 남친이 나타난 것이다. 어쩐지 너무나 고분고분하고 톸잉이 잘 되는 것이 심상찮았는데 우려했던 일 중 한 가지가 터지고 만 것이다. 그녀와 함께 조촐하고 오붓한 포장마차로 가려고 했던 꿈은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역시 그러면 그렇지~ 내 인생이..ㅋ(머피의 법칙 난타!!의 소유자) 이렇게 또 나를 자위하고 몇몇 커플이 되어서 홀연히 사라진 두 쌍을 부러워하며 우리는 포장마차로 힘없는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ㅠ,.ㅜ
정말이지 아.쉬.운. 밤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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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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